해를 등진 건물
2022
오후 네시, 성북구청 건축과 회의실.
나와 우진이형(전우진스튜디오 소장), 그리고 구청 관계자와 몇명의 심사위원들이 앉아있다.
“안녕하세요.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엄숙한 분위기에 등에 땀이 쭉났다.
“네, 시작하세요.”
큼! 목을 한번 가다듬고 시작했다.
“기존 건물에 공간을 활용하는 다른 지역의 청년센터와는 다르게 신축을 통한 청년센터를 만들 경우 주변 환경과 공간의 활용을 최대한 염두하여 설계해야 신축으로써 충분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북구가 계획했던 청년센터(이하 오랑)는 다른 구의 대다수 경우들과 달리 기존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이 아닌 오랑만을 위한 신축 건물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코어입니다. 기본적으로 해당대지는 남북으로 길게 건물의 메스가 생성되고 남동쪽에 건물이 밀착되어야 건축면적과 연면적에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생성된 메스에서 코어가 동서방향으로 위치할 경우 북향의 조망과 남향의 자연광 중 택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에 반해 코어를 남북방향으로 배치할 경우 각층에서 두가지 이점을 모두 획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하고 잘 정리된 코어를 만들어 거실공간을 순수하게 확보해주면 자연광을 충분히 내부로 유입하여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변화에 반응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지가 남북으로 놓여있는데 주출입구는 북쪽에 위치해야 했다. 어떻게든 건물에 빛이 잘 들어와야 쓸만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코어만 잘 잡아줘도 충분히 잘 작동할 것 같았다.
“다음으로 접근성을 고려했습니다. 1층의 경우 조금 더 물러나서 버퍼공간을 만들면 비좁은 도로에서 방문자들의 접근이 용이해 집니다. 또 주 진입 방향인 북동쪽으로 전면 개방되는 폴딩도어와 돌출된 건물의 처마는 1층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 해줄 수 있습니다. “
대지 북쪽에 놓은 진입로는 협소하고 어둡다. 건물이 남쪽에 위치하기도하고 2차선도로에 딱 붙은 대지의 특성상 진입하기에 불편함이 많아 보였다. 버퍼공간을 만들면 골목에서 대지로의 접근에 큰 이점을 줄 것이다. 처마를 가진 버퍼공간은 벤치나 조경을 통해 더 풍성한 골목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이어서 평면도를 보며 세부 층별계획을 설명했다. 입면계획이니 단면계획이니 이것저것 설명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렸던것 같다. 시계를 훔쳐보던 공무원이 입을 열었다.
“1분 남았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뭐라고 발표를 했는지 내용이 기억이 나지도 않았다. 정신없이 발표시간이 흘러가버렸다. 발표를 마무리하고 한숨을 쉬고는 가지고 들어갔던 생수를 벌컥 마셨다.
“잘들었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질문 해주세요.”
다행히 몇몇 심사위원분들이 의미 있는 질문을 해주었다. 재료에 관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면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코어의 위치와 규모, 쓸모의 면에서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고 나서야 귓가에 울리던 심장소리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발표전부터 내리던 눈발이 어느새 굵게 변해 있었다. 5등까지는 작지만 상금이란 것이 존재했기에 우진이형과 혹시나 우리가 상금이라도 받게 되면 그 돈으로 연말파티를 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귀신같이 우리는 6등을 하였다. 결국 연말파티는 하지 못했다.
나와 우진이형(전우진스튜디오 소장), 그리고 구청 관계자와 몇명의 심사위원들이 앉아있다.
“안녕하세요.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엄숙한 분위기에 등에 땀이 쭉났다.
“네, 시작하세요.”
큼! 목을 한번 가다듬고 시작했다.
“기존 건물에 공간을 활용하는 다른 지역의 청년센터와는 다르게 신축을 통한 청년센터를 만들 경우 주변 환경과 공간의 활용을 최대한 염두하여 설계해야 신축으로써 충분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북구가 계획했던 청년센터(이하 오랑)는 다른 구의 대다수 경우들과 달리 기존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이 아닌 오랑만을 위한 신축 건물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코어입니다. 기본적으로 해당대지는 남북으로 길게 건물의 메스가 생성되고 남동쪽에 건물이 밀착되어야 건축면적과 연면적에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생성된 메스에서 코어가 동서방향으로 위치할 경우 북향의 조망과 남향의 자연광 중 택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에 반해 코어를 남북방향으로 배치할 경우 각층에서 두가지 이점을 모두 획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하고 잘 정리된 코어를 만들어 거실공간을 순수하게 확보해주면 자연광을 충분히 내부로 유입하여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변화에 반응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지가 남북으로 놓여있는데 주출입구는 북쪽에 위치해야 했다. 어떻게든 건물에 빛이 잘 들어와야 쓸만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코어만 잘 잡아줘도 충분히 잘 작동할 것 같았다.
“다음으로 접근성을 고려했습니다. 1층의 경우 조금 더 물러나서 버퍼공간을 만들면 비좁은 도로에서 방문자들의 접근이 용이해 집니다. 또 주 진입 방향인 북동쪽으로 전면 개방되는 폴딩도어와 돌출된 건물의 처마는 1층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 해줄 수 있습니다. “
대지 북쪽에 놓은 진입로는 협소하고 어둡다. 건물이 남쪽에 위치하기도하고 2차선도로에 딱 붙은 대지의 특성상 진입하기에 불편함이 많아 보였다. 버퍼공간을 만들면 골목에서 대지로의 접근에 큰 이점을 줄 것이다. 처마를 가진 버퍼공간은 벤치나 조경을 통해 더 풍성한 골목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이어서 평면도를 보며 세부 층별계획을 설명했다. 입면계획이니 단면계획이니 이것저것 설명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렸던것 같다. 시계를 훔쳐보던 공무원이 입을 열었다.
“1분 남았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뭐라고 발표를 했는지 내용이 기억이 나지도 않았다. 정신없이 발표시간이 흘러가버렸다. 발표를 마무리하고 한숨을 쉬고는 가지고 들어갔던 생수를 벌컥 마셨다.
“잘들었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질문 해주세요.”
다행히 몇몇 심사위원분들이 의미 있는 질문을 해주었다. 재료에 관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면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코어의 위치와 규모, 쓸모의 면에서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고 나서야 귓가에 울리던 심장소리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발표전부터 내리던 눈발이 어느새 굵게 변해 있었다. 5등까지는 작지만 상금이란 것이 존재했기에 우진이형과 혹시나 우리가 상금이라도 받게 되면 그 돈으로 연말파티를 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귀신같이 우리는 6등을 하였다. 결국 연말파티는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