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크레이터
2023




자연은 때때로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스케일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5만년전 이곳에 떨어진 운석을 우리가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 이러한 거대함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우리는 산의 전망대, 혹은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간다. 그렇게 바라본 충돌구는 운석에 의해 만들어진 비옥한 평지와 그로인해 모여든 사람들의 공간으로 채워져있다. 

합천 운석충돌구 거점센터는 산꼭대기가 아닌 크레이터의 내부에 위치한다. 크레이터의 내부에 있다는 것은 직접적인 관찰이 어렵다는 아쉬운점이 있지만, 이곳에 자리잡아 마을을 형성한 주민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마을 주민들과 방문자가 어우러질 수 있는 일상의 크레이터를 계획했다. 사람에게 친숙한 크기와 깊이로 크레이터를 재편하여 대지 내부에 옴팍한 지형을 만들었다. 단순히 역사적 기록을 전시하는 장소를 넘어 앞으로의 이야기를 채워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